[빌딩뉴스=윤지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90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다시 썼다.
한국부동산원이 29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2025년 2월 첫째 주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90주째 지속된 것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 당시 기록했던 85주 연속 상승을 넘어선 새로운 기록이다.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 2026년 10월 4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한국부동산원]
그러나 이번 상승장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히 상승 기간이 길어졌다는 사실만은 아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의 가격 흐름이 지역별로 뚜렷하게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3구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강남구는 0.38%, 서초구는 0.35%, 송파구는 0.22% 각각 하락했다.
반면 성북구(0.39%), 서대문구(0.36%), 종로구(0.35%) 등 강북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에서는 가격 조정이 나타나는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폭도 최근 0.16%에서 0.13%, 다시 0.09%로 2주 연속 둔화됐다.
이는 서울 부동산 시장이 일방적인 상승보다는 지역별 수요와 가격 수준, 매수 여력에 따라 차별화되는 국면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서울의 제한적인 주택 공급과 높은 주거 수요, 전세가격 상승 등은 여전히 매매가격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반면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 높아진 가격 수준은 매수 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상승과 하락 요인이 공존하는 시장에서는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만으로 부동산 시장을 판단하기 어렵다.
같은 서울에서도 지역과 입지, 단지별 경쟁력에 따라 가격 흐름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90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느 지역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어느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과거의 기록은 현재를 이해하는 참고자료일 뿐, 미래의 가격을 보장하지 않는다.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이 이어지는 지금, 시장 참여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상승 기대감보다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냉정하게 읽어내는 안목이다.
결국 부동산 시장의 핵심은 얼마나 오래 올랐느냐가 아니라, 왜 오르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날 것인지를 이해하는 데 있다.
* 자료 기준 : 한국부동산원, 2026년 10월 2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